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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경향신문]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 "국민금주운동 펼쳐 암 예방 목표 앞당기겠다" (서홍관 총장)

등록일
2021-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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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63·가정의학과 전문의)은 “국립암센터가 ‘치료하는 병원’에 국한되지 않고 국민들이 암에 걸리지 않도록 국민을 암으로부터 보호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수준 높은 기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일 열린 금년도 ‘암 예방의 날(3월 21일)’ 기념식장에서 만난 서 원장은 “오는 6월 개원 20주년을 맞아 다양한 암 예방 국민캠페인을 벌이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서 원장은 “의료 질 측면에서는 이미 국내 최고 수준의 암 치료 실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제는 암센터도 스마트 병원을 지향하려고 한다”면서 “꿈의 치료기로 불리는 양성자치료기는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최첨단 치료를 할 수 있어, 추가 도입도 계획 중”이라고 했다.

 

매년 3월 21일은 ‘암 예방의 날’이다. 이 날은 암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높이고 암 예방ㆍ치료 및 관리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 주도로 국가에서 지정한 법정기념일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암 발생의 3분의 1은 예방활동 실천으로 예방이 가능하고, 3분의 1은 조기 진단 및 조기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며, 나머지 3분의 1의 암환자도 적절한 치료를 하면 완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이 원장실에서 포즈를 취했다. 서 원장은 “술의 발암성을 적극 알리는 것”을  암 예방을 위한 국민캠페인으로 벌이겠다고 밝혔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이 원장실에서 포즈를 취했다. 서 원장은 “술의 발암성을 적극 알리는 것”을 암 예방을 위한 국민캠페인으로 벌이겠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은 올해 ‘암 예방의 날’을 즈음해 국내 암 치료와 연구·교육·예방의 중심에서 뛰고 있는 서 원장을 2차례에 걸쳐 인터뷰했다. ‘암 예방의 날’ 기념식에 앞선 18일과 19일 기념식 현장에서다. 국민건강의 최대 화두인 암 정복, 그리고 암 정복의 요체로 떠오른 암예방의 현주소와 비전을 들어봤다. 서 원장은 “그간 집중해 온 암치료는 물론이고 암의 예방에 보다 주력할 계획”이라며 “암 발생 30%의 원인이 되는 담배를 끊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금연과 더불어 금주(절주)를 다같이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립암센터는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 질병인 암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적 책임을 맡은 국가중앙기관이다. 암 전문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연구소, 병원, 국가암관리사업본부, 대학원이 한 기관 안에 있는 세계 유일의 조직이다. 국가암관리사업본부에 암예방검진부를 통해 암예방사업을 하고 있다. 또한 암예방수칙, 암 예방과 관련된 정보 등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국가암정보센터를 운영한다. 각종 SNS와 인터넷에서 난무하고 있는 거짓정보에도 대응한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서 원장은 2003년부터 국립암센터에 몸담고 있다. 초대 국가암관리사업본부장을 역임했고 지난 1월1일자로 국립암센터 원장에 취임했다.

 

서 원장은 그 동안 금연전문가로서 담배의 위해성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2010년 한국금연운동협의회 2대 회장으로 취임, 그 이전까지 합하면 25년간 금연운동에 헌신하고 있다. 담배 가격 추가 인상, 담배소매점 내 담배 광고 금지 여론을 이끌었고 궐련형 및 액상형 전자담배의 문제점 등 신종담배 차단 운동에도 주력했다. 국립암센터 원장이 된 이후부터는 암 예방의 목표를 달성하는 주요 정책으로 ‘술의 발암성을 적극 알리는 것’을 새로운 화두로 삼았다.

 

암은 국민 사망 원인의 압도적인 1위이다. 국립암센터가 개원한 20년 전에는 전체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일반인과 비교한 생존율)이 40%대 초반에 불과했으나 최근(2018년 기준 통계)에는 70%를 넘어섰다. 하지만 암으로 인해 사망하는 숫자는 최근 7만명 대에서 줄지 않고 있다. 암 환자 자체가 계속 늘어나기 때문이다. 암 유병자(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경우) 또한 200만명을 넘어섰다.

 

암 정복의 희망봉은 돌았지만 새로운 도약을 위한 국가적인 역량이 결집돼야 하는 시점이다. 20년 전 국립암센터 개원식에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참석해 암에 대한 경각심이 크게 높아졌고, 정부와 의료계와 국민이 암과의 전쟁에 결집하는 계기를 이뤘다. 이번 국립암센터 20주년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이 개원 기념식과 국가암정보통합센터 개막 행사에 참석한다면 ‘새로운 20년을 위한 이정표’가 세워질 것이 분명하다.

 

―국내 암 현황과 특이점은 어떻습니까.

“암은 사망률 1위인 질환으로서 2020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8년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위암이며, 이어서 갑상선암, 폐암, 대장암, 유방암, 간압, 전립선암의 순으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자의 암 순위는 위암, 폐암, 대장암, 전립선암, 간암 순이었으며, 여자의 암 순위는 유방암, 갑상선암, 대장암, 위암, 폐암 순이었습니다. 암 발생자수는 총 24만3837명이며 남자가 12만8757명, 여자는 11만5080명입니다(2018년 기준 2020년 발표). 우리나라 국민들이 기대수명(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7.4%였으며, 남자(80세)는 5명 중 2명(39.8%), 여자(86세)는 3명 중 1명(34.2%)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개인과 국가사회적으로 암 예방에 더 힘을 기울여야 하는데요.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의 보고에 따르면, 암사망의 30%는 흡연에 의해, 30%는 식이요인에 의해, 18%는 만성감염에 기인합니다. 그밖에 직업, 유전, 음주, 생식요인 및 호르몬, 방사선, 환경오염 등의 요인도 각각 1~5%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제정한 ‘암예방수칙’ 권고지침에 따라 일상에서 건강생활을 실천하면 암 예방이 가능하며 그 결과로 암발생 자체를 막을 수 있다는 커다란 장점이 있습니다.”

지난 19일 열린 ‘암 예방의 날’ 기념식에서 서홍관 원장이 국민포장을 수상한 김흥태 폐암센터 수석의사(오른쪽)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 19일 열린 ‘암 예방의 날’ 기념식에서 서홍관 원장이 국민포장을 수상한 김흥태 폐암센터 수석의사(오른쪽)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암 유병자가 200만명을 넘어섰는데, 이들의 건강 및 암 재발방지 등을 위한 계획이 있으신지요.

“점점 증가하고 있는 암 유병자 및 암 생존자들을 위해서 국립암센터가 삶의 질 향상지표를 제시하는 기관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암 생존자들은 몸이 정상이 아니라,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치료로 인해 몸이 합병증으로 고통받고 있고, 또 암 생존자들은 이차암 발생 가능성이 높아서 암에 대한 두려움이 크고, 정신적인 고통으로 우울증에 걸리는 비율도 많습니다. 또한 사회적으로도 낙인찍히는 일도 있어서 사회복귀, 직장복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200만명의 암 생존자들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물론이고, 직장복귀와 사회복귀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암 생존자 시범사업, 암 생존자의 사회 복귀 장려를 위한 사업 등을 통해 암 치료 후 생길 수 있는 다양한 신체적 증상과 심리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도와드릴 것입니다. 암이라는 어려운 병의 치료에만 신경쓰다 보면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등 다른 주요 질환을 간과할 수 있습니다. 암 생존자 검진은 암치료 후 정기 검진을 받고 계시는 분들의 암 예방과 건강관리를 위하여 마련된 정밀 종합검진프로그램이 꼭 필요합니다.”

 

―국민적으로 시급한 암예방의 요체를 꼽으신다면.

“암 예방을 위해서 금연 및 식이조절과 운동을 일상 속에서 이행하고, 특히 금연과 더불어 전 국민이 가장 널리 사용하는 1군 발암물질인 술을 멀리해야 합니다. 술은 국민들이 가장 널리 섭취하는 1군 발암물질이며, 무려 3000만명 내외가 음주를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술이 발암물질이라는 것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건의료계 종사자들도 이런 상태에서 예외는 아닙니다. 소량의 음주도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식도암, 대장암, 유방암, 간암 등을 일으키는만큼 이의 위험성을 널리 알려나가겠습니다. 또한 암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는 채식 위주의 식사, 탄음식과 짠 음식 줄이기, 가공육 줄이기 등 식생활 캠페인도 적극 벌일 계획입니다.”

금연운동을 이끌어 온 서홍관 원장은 “암 예방을 위해 금연과 더불어 금주·절주를 국민이기본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연운동을 이끌어 온 서홍관 원장은 “암 예방을 위해 금연과 더불어 금주·절주를 국민이기본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암 정복 국가전략은 현재 어떤가요. 개선돼야 할 부분은?

“국가는 암관리법 제5조에 따라 암으로 인한 개인적 고통과 피해 및 사회적 부담을 줄이고 국민건강증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수립하는 중장기 계획인 국가암관리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국가암관리종합계획은 5년마다 국가암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수립하고 발표합니다. 현재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의 암관리 종합계획인 제4차 암관리 종합계획(안)을 마련 중입니다. 지난 16일 공청회를 가졌고, 의견 수렴을 통해 계획을 확정할 예정입니다. 국가암관리종합계획은 5년마다 갱신되는 만큼 지난 차수의 성과를 점검하고 개선해야 할 부분을 감안하여 계획을 수립합니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제4차 국가암관리종합계획은 암 감염요인(헬리코박터, HPV 등)을 제거하고 국가암검진을 개선하여 암 예방을 강화하는 계획을 담았다. 암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검증된 암 정보를 국민들에게 제공하고, 의료비 부담을 효율적으로 낮추는 계획도 중점 추진한다. 민간 투자유인이 적은 희귀난치암의 공적 역할강화, 지역계층별 암 격차 해소를 위해 암환자의 수도권 쏠림과 취약계층의 낮은 수검률 등 개선에도 나선다. 또한 암정책 거버넌스 개선을 위해, 다부처 관련 암 이슈를 전문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국가암관리위원회 전문성 강화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서 원장은 자신의 좌우명과 생활신조에 대해 “좋은 의사가 되는 것도, 좋은 원장이 되는 것도 모두 사랑이 시작”이라며 “세상을 사랑의 시각으로 보면 내가 먼저 행복할 수 있고, 남을 해치지 않게 되며, 남과 더불어 사는 행복이 가장 중요하게 된다”고 말했다. 건강관리를 위해 술과 담배를 일절 하지 않으며 하루에 만보 걷기를 생활화하고 있다. 아무리 바빠도 하루에 만보는 채우려고 노력한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해로운 것을 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실천한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 "국민금주운동 펼쳐 암 예방 목표 앞당기겠다"


―환자와 보호자 및 국민에게 당부할 말씀은.

“암 예방에 대해서 거듭 강조합니다. 국민들이 암예방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했으면 합니다. 암 예방 수칙들을 지키는 것은 물론이고, 암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금연을 반드시 실천하십시오. 흡연은 암 원인의 30%를 차지합니다. 간접흡연과 전자담배도 해로우니 방심하지 말고 모든 담배 연기와의 절연을 목표로 하시기 바랍니다. 앞서 얘기했듯이 1급 발암물질인 술(알코올)도 암의 중요한 원인이므로 식이조절과 더불어 금주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혼자서 어렵다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국립암센터 금연콜센터(1544-9030)와 같은 전문 기관의 도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서 원장은 “200만명의 암 생존자들(완치자 및 치료 중인 환자)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물론이고, 직장복귀와 사회복귀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한국은 암 예방과 더불어 꼭 필요한 필수 암 검진의 실천 비율이 50~60%에 불과하다. 이 실천율을 90%로 끌어 올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암 예방과 관련하여, 불필요한 검진을 줄여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는 그는 “갑상선암과 같은 암의 과다진단과 과잉진료를 줄이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암예방수칙 10계명(보건복지부·국립암센터 공동 제정)

1. 담배를 피우지 말고,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기

2. 채소와 과일을 충분하게 먹고, 다채로운 식단으로 균형 잡힌 식사하기

3. 음식을 짜지않게 먹고, 탄 음식을 먹지 않기

4. 암 예방을 위하여 하루 한 두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

5.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기

6. 자신의 체격에 맞는 건강 체중 유지하기

7. 예방접종 지침에 따라 B형 간염과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받기

8. 성 매개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안전한 성생활 하기

9. 발암성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작업장에서 안전 보건 수칙 지키기

10. 암 조기 검진 지침에 따라 검진을 빠짐없이 받기

 

원문기사: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103220730001&code=940601#csidxd47ec991eb1ca5c9be284487c034e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