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Community

보도자료

20년 활동한 담배 킬러, 술로 눈돌렸다…"한잔도 안돼" 왜(중앙일보, 서홍관)

등록일
2023-03-28
조회
227
파일

“흔히 하루 한두 잔의 술은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암 예방을 위해서는 소량 음주도 피해야 합니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16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술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1군 발암물질’로 규정했다”며 “그런데도 이 사실을 아는 국민은 생각보다 적다”고 말했다.

20여년간 금연운동가로 활동하며 담뱃갑 경고 그림 도입, 음식점 완전 금연구역 지정 등에 기여한 그가 이제는 술로 눈을 돌렸다. 암 예방의 날(3월 21일)을 앞두고 서 원장을 만나 암 예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약간의 음주는 건강에 이롭다는 주장도 있는데.
“오해다. 적정 음주량을 두고 논쟁이 있었지만, 현재는 적정 음주량은 0이라고 결론 내려졌다.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도와 알코올 섭취량을 비교 분석한 결과, 소량 음주의 경우 발생률이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암을 포함한 모든 질환 발생률을 보면 한 잔만 마셔도 사망률이 확 올라간다. WHO는 “안전한 음주는 없다”고 선언했다.”
이제는 금주 운동인가.
“우리 사회가 담배와 달리 음주에는 유난히 관대하다. 국립암센터의 최근 조사를 보면 담배가 1군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을 아는 국민은 88.5%에 달하지만, 술이 1군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을 아는 국민은 33.6%에 그쳤다. 술에 든 에탄올은 유전적 다형성(유전 변이)을 촉진하고 DNA 돌연변이를 가져와 암을 유발한다. 국민 건강을 위해 술의 유해성 홍보와 알코올 규제 정책 강화, 음주 문화 개선 등의 노력이 절실하다.”
한국인이 암에 걸릴 확률은.
“국립암센터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이 기대수명인 83.5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9%다. 남자(80.5세)는 5명 중 2명(39.0%), 여자(86.5세)는 3명 중 1명(33.9%)꼴이다. 고령화 속도를 고려하면 발생률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국내 암 치료 수준은.
“국내 암 환자 5년 생존율은 약 71.5%로 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자궁암 5년 생존율은 약 90%로 세계 1위이고, 위암도 약 78%로 세계 최고다. 탁월한 실력을 갖춘 국내 의료진과 병원, 국가 암 검진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다.”
암을 예방하려면.
“암의 원인은 30%가 흡연이고, 음식이 30%, 감염이 20%이고, 알코올이 약 5%로 추정된다. 이런 원인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짜거나 탄 음식을 피하고 채소를 많이 먹으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 WHO는 암의 3분의 1은 예방할 수 있고, 3분의 1은 조기 진단·조기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며, 나머지 3분의 1도 적절한 치료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감염으로 인한 암은 어떤 게 있나.
“대표적인 게 간암이다. B형·C형 간염 바이러스가 주요 원인이다. B형 간염은 예방접종으로 막을 수 있고, C형 간염은 백신은 아직 없지만, 완치 가능한 약으로 치료하면 된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예방접종을 하면 되고, 위암의 원인이 되는 헬리코박터는 항생제 제균 치료로 암을 예방할 수 있다.”
전자담배도 해롭나.
“궐련형 전자담배는 기존 담배와 똑같은 궐련을 배터리로 가열해 발생하는 에어로졸을 흡입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발암물질이 들어있다. 일반 담배의 유해성을 100으로 보면 전자담배는 65 정도로 볼 수 있다. 이 정도면 덜 해롭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마치 독약에 물을 타서 마시면서 ‘이 정도면 괜찮은 거 아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