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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양성자 펌프 억제제 장기 복용이 위장관암 위험성 높인다(중앙일보 헬스미디어, 명승권)

등록일
2023-12-27
조회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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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식도 역류 질환, 위십이지장 궤양 치료에 흔히 쓰이는 위산 분비 억제 약물인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를 장기간 복용한 경우 식도암·위암·간암·췌장암 등 위장관암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명승권 교수(대학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25건의 코호트 연구를 메타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양성자 펌프 억제제는 강력한 위산분비 억제 약물이다. 1989년 이후 위·식도 역류 질환, 위십이지장 궤양 등 위장관 질환을 치료하는데 가장 많이 처방된다. 보통 위·식도 역류 질환을 치료하려면 4~8주간 양성자 펌프 억제제를 복용한다. 그러나 비만이나 과식, 흡연, 과도한 음주·커피 섭취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지 않으면 재발하는 만성의 경과를 보여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는 사례가 많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양성자 펌프 억제제를 장기간 복용한 경우 위암·식도암 등 위장관암의 위험성이 높다는 코호트 연구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복용 기간 1년 이하, 위장관암 위험성 약 5배
이에 따라 연구팀은 주요 의학 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 엠베이스에서 문헌 검색을 통해 최종적으로 선정된 25건의 코호트 연구결과를 종합해 메타 분석했더니, 양성자 펌프 억제제를 복용한 사람은 복용하지 않은 사람과 비교했을 때 위장관암 발생 위험성이 약 2배 높았다. 특히 대장암을 제외하고 위암과 식도암, 췌장암, 간암, 담낭·담관암 등 대부분의 위장관암 위험성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장관암 위험성은 복용 기간 1년 이하는 약 5배, 복용 기간 3년까지는 약 1.7배 높았다.

명승권 교수는 “양성자 펌프 억제제가 위장관암의 위험성을 높이는 생물학적 기전이 몇 가지 제기되고 있다”며 “실험실 연구와 동물 실험을 통해 양성자 펌프 억제제는 위와 십이지장에 존재하는 G 세포를 자극해 가스트린이란 호르몬의 분비를 증가시키고 혈중 가스트린 농도가 높아지면 위점막 세포에 존재하는 특정 수용체를 자극해 암 발생을 촉진할 수 있다. 또한 양성자 펌프 억제제는 위장관 내 세균 집락 형성을 증가시켜 발암 가능 물질인 니트로스아민이 늘어나 위장관암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명 교수는 “양성자 펌프 억제제를 먹어 암이 발생한 것이 아니라 암이 먼저 발생한 상태에서 증상이 나타나 약을 먹은 것일 수 있으므로 양성자 펌프 억제제를 암의 원인으로 볼 순 없다”며 “관찰 연구인 코호트 연구보다 더 높은 근거 수준을 제공하는 무작위 비교 임상 시험을 통해 이번 결과를 확인해야 하지만, 윤리적인 문제로 임상시험을 시행하는데 많은 제한점이 있다. 현재로썬 양성자 펌프 억제제 사용을 줄이기 위해 위·식도 역류 질환의 원인이 되는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이번 연구결과와 관련해 해당 전문학회에서 양성자 펌프 억제제 사용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는 국립암센터국제암대학원 대학원생 티엔 황 쩐이 제1저자, 명승권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으며 연구결과는 종양학 SCIE 국제학술지인 ‘Oncology Letters’ 온라인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