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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신생아에게 흡연자 수준 ´니코틴´ 검출…이유는?(농민신문, 김열)

등록일
2022-11-23
조회
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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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의 유해성, 그리고 흡연자가 내뿜는 담배 연기를 직접 맡게 되는 간접흡연의 위험성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담배 연기를 직접 맡지 않아도 ‘3차 흡연’을 통해 담배의 위험에 노출된다.


◆3차 흡연과 신생아 건강=어린 자녀를 둔 흡연자는 자녀에게 담배 연기가 노출되지 않도록 노력한다. 밖에서 흡연을 하고 담배 냄새를 빼고 가글을 한 후 집에서 아이들을 만난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아이들에게는 니코틴이 노출된다.

원인이 뭘까? 바로 3차 흡연이다. 3차 흡연이란 흡연 중 발생하는 유해 물질이 벽, 옷, 가구, 장난감, 흡연자의 폐 등에 흡착된 후 다시 공기 중으로 장시간 동안 배출되며 제3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한다.

집 안에서 흡연하지 않더라도 신생아가 니코틴에 노출되기 때문에 흡연을 피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가 있다. 2004년 샌디에고주립대 연구팀은 만 한살 이하의 아기 소변에서 니코틴 대사산물인 코티닌 농도를 분석했다. 가족이 모두 비흡연자인 가정의 신생아에 비해 가족이 집 밖에서 흡연하는 가정의 신생아는 약 7배, 집 안에서 흡연하는 가정의 신생아는 약 50배의 코티닌이 검출됐다.


◆흡연 유해물질, 얼마나 오래 남나=담배 연기와 냄새는 사라져도 유해물질은 흡연자의 폐와 옷에 오랫동안 남아 있다. 미국 로렌스버클리 국립연구소가 2010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담배를 태웠을 때 발생하는 50종이 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18시간이 지난 후에도 남아 있다. 니코틴은 오존과 반응해 초미립자 유해성분을 만들고, 이는 피부와 호흡을 통해 체내에 흡수된다.

심지어는 담배 연기가 밴 옷을 입는 것만으로도 생체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올해 국제학술지 ‘이바이오메디신’에 게재된 캘리포니아대의 연구는 피부로 흡수된 3차 흡연의 영향을 실험했다. 비흡연자인 실험 참가자들은 담배 연기가 밴 옷을 입고, 피부를 통한 담배 유해물질 흡수를 높이기 위해 트레드밀에서 달린 후 혈액과 소변을 채취했다. 그 결과 실험 22시간 후까지 지질과 단백질이 산화를 일으키고 혈장 내 단백질 구성의 변화가 나타났다.


◆해결책은?=김열 국립암센터 경기북부금연지원센터장은 “아이들은 몸집이 작고 성장기이기 때문에 소량의 니코틴에도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3차 흡연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금연이지만 어렵다면 적어도 흡연 1시간 후에 아이들과 접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자담배는 괜찮을까? 아직 전자담배 3차 흡연에 대한 연구는 활발히 진행되지 않았지만 전자담배 에어로졸에는 약 2000종의 화학물질이 들어 있어 담배만큼이나 위험하다.

또 사용자가 액상을 교체하거나 보충할 수 없고 제조된 상태 그대로 사용하는 제품을 폐쇄형 전자담배(CSVㆍClosed system vaporizer)는 기존 전자담배와 달리 니코틴솔트 혹은 니코틴염(Nicotine salt)을 사용해 고농고 니코틴이 인체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