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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무분별한 비타민D 검사와 처방, 꼭 필요할까?|아침& 라이프(JTBC, 명승권)

등록일
2022-03-24
조회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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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2일) 아침& 라이프에서는 국립암센터 대학원장 명승권 교수와 함께 올바르게 알고 있어야 할 건강 정보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교수님, 이제 봄이 되면 그동안 겨울 동안 햇빛을 많이 쬐지 못했으니까 부족했던 햇빛을 많이 쬐서 비타민D를 보충해라, 이런 이야기들이 꼭 나오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한테 비타민D가 그렇게 많이 부족한가요?

[명승권 교수/국립암센터 대학원장 :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뿐만이 아닙니다. 전 세계적인 사람들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의 경우는 남자 80% 이상, 여성의 경우는 90%에서 기준을 어디다 잡느냐에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족하다라고 나오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사람들뿐만 아니라 미국인, 유럽인들도 60~70%에서 80% 이상이 결핍돼 있다, 혹은 부족하다, 이렇게 결과가 나오고 있어요.]

[앵커]

현대인들의 문제인가요?

[명승권 교수/국립암센터 대학원장 : 사실은 그 원인은 안타깝게도 잘못된 과도한 높은 기준이라는 거죠. 예를 들어서 우리가 비타민D 섭취량을 혈중농도랑 상응하는 혈중농도를 가지고 그 수치를 정상으로 정하고 있거든요. 이를테면 혈중농도가 20 혹은 30나노그램퍼밀리리터, 이런 단위인데요. 단위를 빼고 그냥 숫자만 이야기하겠습니다. 보통은 학계에서는 20 그리고 개원가에서는 30 정도 이상을 정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기준으로 따지면 아까 말씀드렸던 대로 80에서 90% 이상이 다 이 수치 이하로 나오고 있어요. 그러면 어떤 문제가 있느냐. 사실 이 수치는 이를테면 이 수치 이하부터 질병의 발생이 증가한다. 이런 임상적인 연구 결과에 의하지 않고 1940년대 제2차 세계대전 때 미국에서 그냥 건강한 사람들 100명을 딱 늘어세웠을 때 가장 많이 섭취한 사람들 2위나 3위 정도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수치를 기준으로 해서 권장 섭취량을 정한 거예요.]

[앵커]

기준이 좀 잘못됐네요.

[명승권 교수/국립암센터 대학원장 : 그렇죠. 그 기준을 건강한 사람들 기준에서 너무 높은 기준을 제시하다 보니까 그것을 지금 70년, 80년째 쓰고 있기 때문에 현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단 것이죠.]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이 비타민D가 면역력을 높여준다. 그래서 특히 요즘 같은 코로나 시국에 많이 있으면 좋다고 해서 영양제를 먹거나 아니면 병원에 가서 비타민D 주사를 맞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혹시 이런 건 맞는 말인가요?

[명승권 교수/국립암센터 대학원장 : 그래서 일부 연구들을 보면 비타민D 부족한 사람에 비해서 비타민D가 풍부한 사람은 여러 가지 질병의 발생 위험성이 낮아진다. 골다공증, 이로 인한 골절이라든가 아니면 심지어 급성 감염 질환, 최근에는 코로나19에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이런 연구들이 나오기 시작하거든요. 하지만 이런 연구들의 결과를 개별 연구가 아니고 종합적으로 본다면 여전히 비타민D 부족과 질병의 관련성은 아직까지 확실하게 나오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비타민D를 보충한다고 해서 그 질병의 위험성이 떨어지거나 아니면 어떤 특정 질병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건 아직까지는 사실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원가에서는 방금 전에 제가 얘기했듯이 30 정도라는 높은 기준을 적용하면서 부족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그다음에 이것보다 낮게 되면 보충을 하기 때문에 당연히 10명이 가면 8명에서 9명은 부족하기 때문에 주사를 맞거나 약을 먹게 되는데요. 하지만 이런 주사를 맞거나 보충하는 것이 일반 인구 집단에서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는 현재 부족한 상황입니다.]

[앵커]

그럼 교수님께서는 굳이 인위적으로 더 보충할 필요는 없다, 이런 말씀이신 건가요?

[명승권 교수/국립암센터 대학원장 : 그렇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까 말씀드렸던 대로 혈중농도 혹은 섭취량의 기준을 어느 정도 수준 이상부터 먹으면 건강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되냐는 의학적, 임상적 충분한 데이터에 근거해서 새롭게 기준을 설정을 해야 되고요. 그래서 이런 내용들이 어느 정도 외국에서는 공유가 되면서 특히 캐나다 앨버터에서는 일반적으로 비타민D 보충이 반드시 필요한 특정 질환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골대사질환이라든가 흡수장애군 질환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반적으로 비타민D 검사 시행하지 말라라고 했더니 1년이 지나서 90% 이상 비타민D 검사가 줄었다는 보고들이 있죠.]

[앵커]

혹시 너무 많이 복용했을 때 오는 부작용도 있나요?

[명승권 교수/국립암센터 대학원장 : 현재 최근 10년 이상 동안 대규모 임상 연구 결과가 발표가 됐었는데요. 그 결과를 보면 우리가 특히 비타민D 같은 경우 뼈 건강에 도움이 되다 보니까 골절 예방 목적으로 고용량으로 주사를 맞거나 그다음에 경구로 약을 복용시켰는데 안타깝게도 오히려 비타민D를 보충한 그룹에서 낙상이나 아니면 골절의 위험성이 20~30%에서 많게는 50%까지 높다는 임상시험 결과도 나오고 있어요. 그래서 오히려 우리가 생각했던 것은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보충제나 주사제를 무분별하게 절대 맞지 않는 것이 오히려 건강을 위해서 더 좋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보충제 없이 어떻게 뼈 건강을 관리하는 게 좋을까요?

[명승권 교수/국립암센터 대학원장 : 현재로서는 하루에 10분 이상의 햇볕을 쬐는 것으로 충분한 비타민D가 우리 몸에서 생성이 돼서 몇 주 이상에 걸쳐서 천천히 혈액에 방출이 되면서 우리 뼈 건강, 여러 가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따로 일반인들은 비타민D 검사, 혈중검사 할 필요도 없고요. 그 기준으로 20, 30 기준으로 해서 당연히 부족한 사람이 많은데 이런 경우 보충을 굳이 할 필요도 없습니다.]

[앵커]

결국 햇볕이 최고의 약이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명승권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명승권 교수/국립암센터 대학원장 : 감사합니다.]